포항제철고 학생 71명은 이날 도서관에서 대기하며 시험 관련 내용을 최종적으로 점검한 후 안내 방송에 따라 고사장에 입실해 시험을 치렀다.

김형기 교사(경제과목 담당)는 "포철고는 사회과학탐구반을 중심으로 토론클럽을 운영하고 맨큐경제학을 2학년에는 마치는 특성화된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며 "대입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경제과목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해 보기 위해 단체로 시험에 응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신청을 해 처음에는 놀랐다"며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시작을 하면 전통이 되는 만큼 앞으로 단체 응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철고는 경북 지역의 상위 3% 학생에게 입학권이 주어지는 자립형 사립고이다. 봉화에서 유학을 왔다는 윤재윤군(16)은 "경제 금융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데 테샛을 준비하면서 학교 수업에 더 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이론은 쉬웠는데 경제 시사는 어려웠다며 2등급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다윗군은 "지난 5월 혼자 대구로 버스를 타고 가서 테샛 시험을 쳤는데 아슬아슬하게 3등급을 받아 다시 응시했다"며 "지난 번과 난이도는 비슷한데 유형이 바뀌어 생소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