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경주 대현리 산 67만여㎡ 28억원에 매입완료
회사 지원금 더해 500여명 수용 가능한 4계절 평생 휴양소 건립

현대중공업 노조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탈퇴를 통해 해마다 적립해온 조합비로 숙원인 평생종합휴양소 건립에 본격 착수했다.

현중 노조 오종쇄 위원장은 21일 “최근 경북 경주시 대현리 산 211번지 일대 67만여㎡(20만5000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등기이전 절차를 마쳤다”며 “앞으로 노조는 이곳에 600여억원을 투입해 조합원과 퇴직자, 협력업체 근로자, 지역 주민을 위한 수목원 형태의 평생종합휴양소를 단계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휴양소에는 500여 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과 강의실·식당을 비롯해 풋살경기장, 족구장, 4계절 수영장, 노래방, 어린이 테마형 관람시설, 산책 코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2004년 당시 민주노총 산하의 상급노동단체인 금속산업연맹에서 탈퇴한후 매년 납부해오던 연맹비 5억여원을 적립해 마련한 28억여원으로 평생종합휴양소 부지 매입을 최근 완료했다. 휴양소 마스터플랜이 나오는 대로 12월 안에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휴양소 완공까지는 최소 4∼5년을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하자 임금 인상을 회사에 일임, 15년 연속 무쟁의 타결을 이뤄내기도 했다.이에 회사는 “노조가 추진하는 평생종합휴양소 사업이 구체화되면 이를 지원할 내용을 협의한다”고 약속,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바로 인근에 있는 현대차 노조는 연간 105억원 규모의 조합비 가운데 40억원 이상을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에 회비로 납부하고 있어 현대중공업 노조와는 대조적이다.현대차 노조 내부에는 조합비의 절반 가까이를 상급단체에 내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받는 혜택은 별로 없고 해마다 금속노조 파업에 참여해야 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심하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