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장례식장이나 대학병원,상조회사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장례지도사들은 대부분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다. 이는 한국장례업협회 등에서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으로,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일정기간 실무경력을 쌓으면 응시할 수 있다. 장사법,공중보건,장례 예절 등이 필기 시험에 포함되며 염습과 입관 등은 마네킹으로 실기 시험을 치른다.

장례지도학과가 동국대 명지대 건양대 서울보건전문대 대전보건전문대 창원전문대 등에 생기면서 젊은 층의 진출도 활발하다.

자격증을 갖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하는 장의사들도 있으나 집에서 장례를 치르던 장례문화가 장례식장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971년 이후 한국장례업협회에서 발급한 장례지도사 자격증은 5000여건.전문장례협회와 장례자격검증원 등 다른 검증기관에서 발급한 자격증까지 더하면 7000건에 가깝다. 그러나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장례지도사는 이 숫자의 절반인 3500명 정도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연봉은 일반 장례식장을 기준으로 초봉이 2000만원대 초중반이다. 대부분이 호봉제인데 경력이 쌓이면 월 250만~300만원의 수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격증이 있는 만큼 정년은 따로 없지만 대부분 소속된 기관의 정년인 50대 중반이면 은퇴한다. 염습해준 사람에게 유족이 노잣돈 명목으로 사례를 하던 풍습이 남아 있던 1990년대까지만 해도 노잣돈이 급료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요 대학병원과 장례식장에서 노잣돈 수령이 금지돼 있다.

장례지도사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김석제 한국장례업협회 사무총장은 "우리 효(孝)문화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그는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존엄한 존재인 만큼 물건처럼 다루지 않고 존엄성을 지켜 드리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내 부모,형제처럼 모시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돌아가신 분이지만 사람의 몸을 다루는 직업인데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어 여러 민간 자격증이 난립하고 있다"며 "장례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인증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