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수시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2만869명 늘어나는 등 비중이 커진 데다 1학기 수시모집이 폐지돼 쏠림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전형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외국어 · 수학 · 과학 · 논술 · 면접 등 자신이 강점을 가진 분야별로 지원 기회가 많아지고,연세대 등 수시 모집기간에 복수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증가한 것도 수시모집 지원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요소 다양화… 내신비중 늘어

20일 대학교육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각 대학들은 전형 유형을 예전보다 훨씬 세분화 · 다양화했다. 이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 논술 · 면접 등 수시 3대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대학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할 때 학생부 반영비율 60% 이상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작년 56개교에서 올해 80개교로 늘어났다. 학생부는 고교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된다. 학생부 반영비율 50% 이상도 19개교에서 30개교로 늘었다. 논술고사 반영대학 수도 24개교에서 37개교로 증가했다. 중 · 상위권 학생들이 희망하는 주요 대학은 대부분 논술을 전형요소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면접 · 구술고사 반영 대학과 반영비율도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모든 전형요소를 두루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논술 · 면접 등 강점별 전형이 증가했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점 바탕으로 지원여부 결정해야

수시모집 기간에 분위기에 휩쓸려 성적과 무관하게 '일단 지원하고 보자'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 하지만 수시 지원은 예상외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정시에 올인할지 여부를 우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 성적이 상승하고 있거나 수능에 강점이 있다면 정시에 비중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

수시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다음에는 희망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외국어 성적이나 특기 능력으로 지원하는 게 아닐 경우 학생부(내신) 성적을 1차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 전형이 복잡한 만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대학을 살펴보고,이 중 희망 대학과 전형유형을 골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대체로 학생부 성적이 좋을 경우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는 일반전형,독특한 강점이 있을 경우 자격제한을 두는 특별전형이 적합하다.

올해 대학들이 실시하는 특별전형은 독자적 기준 전형(182개 대학 7만4962명)과 특기자 전형(119개 대학 7162명),취업자 전형(17개 대학 459명)이 있다.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 전형 137개 대학 9231명 △전문계고교 출신자 전형 128개 대학 1만115명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 47개 대학 882명 △기회균형선발전형은 96개 대학이 2934명을 뽑는다.

희망 대학과 전형유형을 고른 후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시는 내신,정시는 수능'이라는 생각에 얽매여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다가 최종 단계에서 불합격하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이다.



◆등록 예치금 납부 유의해야

같은 대학이라 하더라도 전형유형과 모집단위에 따라 원서접수 및 전형 일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대학에 복수로 합격했을 땐 등록기간에 반드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등록 예치금을 납부한 것도 정식 등록으로 처리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이 126곳에 이르며,79개교는 인터넷과 창구 접수를 병행한다. 2010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대학진학정보센터(http://univ.kcue.or.kr) 또는 대학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