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조사결과.."심평원 진료비삭감 가장 우려"

정부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일선 의사들은 신종플루와 관련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의사포털 닥플닷컴은 개원의사 4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신종플루와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3%는 신종플루와 관련된 상세한 의학정보를 공급해야 할 책임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꼽았다.

또 일선에서 신종플루 대처에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69%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험적용 여부에 대해 확정발표를 하지 않는 점을 꼽았다.

즉 보험적용이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진료비 삭감에 대한 염려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수원에서 개업 중인 한 내과 의사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는 보험적용 여부에 대한 일선 의사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신종플루 처방 후 진료비 삭감 우려가 없도록 보험 적용 여부를 확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92%는 진료 도중 신종플루에 감염될 것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의료인이 신종플루 감염에 대해 무방비상태라고 답한 의사도 98%에 달했다.

신종플루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조치로는 전체 응답자의 74%가 예방백신의 충분한 확보 및 광범위한 접종을 꼽았고, 15%는 범국민적인 계몽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의사들은 신종플루에 의사가 감염될 경우 병의원을 최소 7일간 휴진해야 하는데 부담을 안고 있었다고 닥플닷컴은 설명했다.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변인은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질병관리본부와 의사협회가 협조는커녕 책임 떠넘기기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일선 의사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이른 시일 안에 질병관리본부와 건강보험공단이 신종플루와 관련한 확고한 치료방침과 보험기준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