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국제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여행자 확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취항 이후 터미널 보안검색 문제로 운항에 차질을 빚었던 한.중.일.러 4개국을 연결하는 동북아 신항로의 퀸칭다오호 운항이 지난 10일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이에 따라 퀸칭다오호는 속초∼일본 니가타∼러시아 자루비노를 주 1회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속초∼일본 니가타 구간은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지난 10일에 이은 17일의 세 번째 출항에도 750명을 태울 수 있는 퀸칭다오호는 여객 없이 빈 컨테이너만 싣고 속초항을 떠나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29일 동해항에서 취항한 DBS크루즈훼리의 이스턴드림호도 주 1회 운항하는 동해∼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은 승객이 거의 없다시피 해 사실상 빈 배 운항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해시에 따르면 동해∼사카이미나토 구간은 이용객이 1회 평균 400여 명에 달하고 있으나 동해∼블라디보스토크는 60∼80명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출항 초기 20여 명에 비하면 그나마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450여 명이 탈 수 있는 크루즈에 60∼80명이 탄다는 것은 여객이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향후 활성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해∼블라디보스토크 항로는 동춘항운이 현재 속초~블라디보스토크에 여객선을 주 1회 운항하고 있어 사실상의 중복노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인접한 지역에서 비슷한 코스의 항로들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경쟁력을 잃은 것 아니냐"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동해시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취항 초기와 비교하면 승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속초시 관계자도 "동북아 신항로는 속초∼니가타보다 니가타∼자루비노 노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일본 노선도 여객선 운항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초∼니가타 구간은 속초항을 출항한 여객선이 러시아 자루비노까지 갔다가 다시 니가타를 거쳐 속초항으로 돌아오는데 무려 1주일이 걸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3박4일 등 적당한 일정의 여행상품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