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국, 신경과 의사들에 경고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백신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부작용으로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영국 보건국(HPA)은 지난달 29일 신경과 의사 약 600명에게 보낸 편지에서 1970년대 미국에서 25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독감 백신과 신종플루 백신 사이에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1976년에 미국은 한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신종플루와 유사한 독감의 유행을 막기 위해 대규모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러나 그 후 몇 백 명이 몸을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희귀 신경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GBS)에 걸렸다고 보고했다.

당시 이 병과 백신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백신 접종이 이유일 수 있다는 의혹을 많은 사람들이 제기했다.

HPA 면역 담당인 엘리자베스 밀러 교수는 "1976년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 백신이 GBS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후 사용되지 못하도록 회수됐다"고 편지에서 말했다.

HPA는 이 편지에서 신종플루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신경질환 환자들이 증가했는지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완성 단계인 신종플루 백신은 1976년 사용된 백신과 다르지만, 1970년대 상황을 감안할 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