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때 태국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차모(56)씨가 국내 첫 신종플루 감염으로 15일 숨지자 유족들은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숨질 줄이야.."라며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차씨의 시신은 응급차편으로 이날 오후 5시께 입원했던 부산의 병원에서 경남 거제시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안치됐다.

장례식장에는 차씨의 가족, 친인척들과 회사 관계자 20여명이 나와 차씨의 시신을 맞았고 삼삼오오 모여 장례준비를 하거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느라 분주했다.

차씨의 처남은 "매형이 휴가를 갔다온 뒤 고열이 나 보건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증세에 대해 문의했다고 들었다"며 "보건소에서 좀 더 일찍 성의를 갖고 확인을 했더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전라도에서 급히 달려온 동서는 "건강하던 사람이 별안간 숨졌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신종플루가 원인일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고 말했다.

차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회사직원은 "고인이 평소 아팠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비교적 건강했었다"며 "휴가때 회사직원들끼리 간 해외여행에서 불상사가 발생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숨진 차씨는 거제지역 조선소에 근무했으며 8월1일부터 9일까지 이 회사는 여름휴가 기간이어서 회사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차씨는 1일부터 5일까지 태국을 다녀온 뒤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15일 오전 숨졌다.

함께 태국여행에 나선 회사동료와 가족에게서는 감염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