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엔 엄신형 한기총 회장ㆍ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병문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34일째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발걸음이 사회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15일 김 전 대통령 비서진에 따르면 10일부터 닷새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각계 인사와 시민 800여 명이 병문안을 했다.

천주교ㆍ기독교ㆍ불교 등의 종교 지도자들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 시린 에바디 노벨평화상 수상자, 어린이 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 군 등도 쾌유를 기원하고 이희호 여사와 측근들을 위로했다.

김 전 대통령과 평생 맞수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신군부 시절 '내란 음모자'로 몰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이 여사의 손을 잡아, 한국 정치사에 기록될 '화해와 용서'의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흘 전부터는 병원 앞에서 시민들의 '쾌유기원' 촛불 집회가 열리고, 국제 NGO와 외국 유명 인사들의 문안 이메일도 쇄도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 수치에 큰 변화가 없으나 아직 가족과 최측근 외엔 면회할 수 없는 상태다.

병문안객들은 대신 20층 VIP 대기실에서 이 여사와 비서진을 만나거나 병원 내 종교 행사에 참석했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하고 나서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고, 화해와 용서가 이뤄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의지가 굳센 분인 만큼 병을 이겨내고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15일엔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이 오전 11시30분께 병원을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하고서 수차례 폐색전증 등의 고비를 겪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