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도심 연계 접근도로망 과제

수도권과 국내 최대 관광권을 잇는 서울~춘천 간 민자고속도로가 오는 15일로 개통 한 달을 맞는다.

전체 길이 61.4km에 달하는 이 도로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강원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70분대에서 38분대로 단축, 관광자원이 풍부한 춘천 등 강원 영서지역의 획기적인 발전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춘천지역 관광객 143% 증가 = 춘천시가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전(지난달 9~12일)을 기준으로 개통 뒤 첫 주말과 두번째 주말의 나흘간(지난달 16~19일, 23~26일)을 비교해 주요관광지 6곳에 대한 입장객수를 집계한 결과, 관광객 수가 14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 개통 전인 지난달 9~12일 남이섬, 구곡폭포, 소양강댐, 청평사, 막국수체험박물관, 강촌 유원지를 찾은 관광객수는 3만2천119명이었지만 개통 후인 지난달 16~19일 같은 곳을 찾은 관광객수는 64% 증가한 5만2천823명에 달했다.

또 지난달 23~26일에는 모두 7만7천989명의 관광객이 찾아 개통 전에 비해 143%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역내 닭갈비 막국수 업소들의 매출도 절반 넘게 늘어 주말의 경우 일부 음식점은 점심시간대 관광객이 몰려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이며 관광지 주변 업소도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20~30분 가량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게다가 주말마다 소양강댐 입구와 남이섬에는 한꺼번에 차량이 몰리면서 인근 도로가 온종일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관광 관련 업소 관계자들은 "고속도로 개통에다 휴가철이 겹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수도권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 28일간 170만대 차량 이용 =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12일까지 28일간 서울∼춘천 고속도로 9개 영업소의 출구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170만대가 이 도로를 이용했다.

하루평균 이용 차량은 6만852대다.

이는 출구교통량에 따른 예상통행량(8만8천528대)의 69%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개통 초기인데다 화도~양평 고속도로 등 연계도로와 동서고속도로와 이어지는 동홍천IC구간이 완공되면 예상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피서철에 개통돼 일시적으로 차량통행량이 많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민자고속도로에 비해 개통 초기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연계도로망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 초기 통행량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예상통행량은 충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업소별로는 남양주 영업소의 평균 통행량이 65만4천166대로 가장 많았고, 춘천 동산영업소 36만1천878대, 화도IC 21만1천822대, 설악IC 12만6천237대, 강촌IC 10만7천476대, 덕소삼패IC 82만283대, 서종IC 7만8천404대, 남춘천IC 6만8천901대였다.

또 지난달 31일 개통해 통행량이 많지 않은 조양IC는 1만2천677대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접근도로망 허술, 이중요금 논란 =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와 춘천 도심을 연결하는 도로는 남춘천IC를 통한 70호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나 춘천~홍천 간 5번 국도, 강촌IC를 통한 403호 지방도로가 있지만 모두 굴곡이 심한데다 거리가 멀다는게 단점이다.

강원도가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지만 전 구간 완공까지는 2~3년이 더 걸릴 전망이어서 운전자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춘천시청까지 짧게는 25분, 길게는 40여 분가량 걸리는 접근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도심과 바로 연결되는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영업소를 통과해 춘천 도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또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에서 춘천의 마지막 지점은 조양IC, 남춘천IC, 강촌IC이지만 이정표가 불분명한 탓에 운전자들이 중앙고속도로까지 진입하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있다.

서울 이용자들 처지에서는 서울에서 동산영업소까지 통행료 5천900원에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한 1천400원까지 내야 하는 셈이어서 "실제 통행료는 7천300원"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지역할인제 불편, 비싼 통행료 불씨 = 춘천을 비롯해 홍천, 양구, 화천, 경기 가평 등 5개 시.군 주민들은 전체 고속도로 통행료(5천900원) 대신 지역할인제가 적용된 5천200원을 내면 된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할인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당분간 통행료 영수증을 각 읍.면.동사무소에 제출, 최대 700원까지 환급해주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번거로운데가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일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데다 잦은 보강공사와 협소한 IC 진출입시설로 인한 병목현상으로 교통불편이 일고 있는 점도 해결과제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고속도로 할인시스템은 빠르면 11월까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통 초기인 만큼 향후 1년 가량 통행량을 지켜봐야 정확한 요금 조정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