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로 모두 68명이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여서 1997년 한총련 출범식 사건 이후 최대 공안사건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10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월 21일부터 8월 2일까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점거파업을 벌이며 폭력을 행사하거나 회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쌍용차 노조원 41명과 외부인 1명 등 4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9일 금속노조 간부 등 외부인 2명을 구속하는 등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노조원 16명, 외부인 10명 등 모두 26명을 구속했다.

검찰과 경찰은 외부세력이 주도적으로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구속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 사태와 비교해 주목받는 노동분야 공안사건으로는 2006년 7월 포스코 노조의 사옥 점거농성 사태를 들 수 있다.

당시 포항 포스코 본사를 점거해 업무를 방해하고 건물 내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노조원 58명이 구속 기소돼 1심에서 27명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집회 및 시위사건으로는 2003년 서울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화염병 시위로 42명이 구속됐으며 지난해 촛불 집회로 44명이 각각 구속되기도 했다.

2006년 미군기지 이전관련 평택 대추리 사건에서는 541명이 입건되고 134명이 기소됐으나 구속자는 20명에 그쳤다.

구속자수로 가장 주목받는 공안사건은 1996년 8월 연세대에서 발생한 한총련 통일대축전 사건으로 구속된 465명 중 438명이 기소됐다.

그 전까지 단일 사건으로는 1986년 395명이 구속 기소된 건국대 사태가 최대 규모였다.

연세대 사태 이듬해인 1997년 6월 한총련 출범식에서는 시민을 정보당국 프락치로 몰아 숨지게 한 사건으로 학생 1천여명이 연행되고 195명이 구속기소됐다.

이로써 검경의 수사강도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쌍용차 사태는 12년 만에 최대 공안사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