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상수원인 대청호에 조류가 빠른 속도로 증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최근 충북 보은군 회남면 인근 대청호 회남수역과 대전시 동구 추동 인근 수역에 발생한 조류가 빠른 속도로 증식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청댐관리단은 지난 30일부터 조류가 발생한 회남대교 인근 5km 수역에 황토와 응집제(PAC)를 살포하고, 조류 제거선을 투입하는 한편 추동 취수탑 주변에 수중폭기장치를 가동하는 등 조류제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29일 대청호 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회남 수역의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각각 32.3㎎/㎥, 1만2천404개/㎖로 조류경보(클로로필-a 농도 25㎎/㎥ 이상, 남조류 세포수 5000개/㎖ 이상) 기준을 초과했다.

또 추동 수역의 경우 클로로필-a 농도는 경보수준인 25.7㎎/㎥이고, 남조류세포수는 주의보수준인 1천590개/㎖로 분석됐다.

2차례 연속 시료를 채취.분석했을 때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조류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기 때문에 내달 5일쯤 채취하는 시료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7일께 주의보나 경보 발령 여부가 결정된다고 금강유역환경청은 설명했다.

대청댐관리단과 금강유역환경청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독성분석 등을 통해 조류 관리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금강유역청 관계자는 "댐 상류지역에 조류가 퍼지지 않도록 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녹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며 "조류는 수질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다음주가 고비일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