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유아용 완구와 어린이용 인형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우려 수준' 이상으로 포함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물질은 폴리염화비닐(PVC) 제품 재질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성분으로, 장기간 노출되면 신체 발달과 생식기능 등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어린이 완구 등 14개 제품군 170개 제품의 위해성을 조사한 결과 15개 제품(8.8%)에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등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3종의 노출량이 1일 허용수준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아용 완구 22개 제품 가운데 딸랑이나 오뚝이 등 3개 제품과 어린이용 인형 21개 제품 중 10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3종이 허용수준 이상 노출돼 있다.

그러나 수유와 이유용품(젖병, 젖꼭지, 치아발육기, 모유 비닐 팩), 유아용 화장품(로션·오일, 립케어), 유아용 목욕제품(샴푸, 비누, 바스)에서는 비스페놀A 등 화학물질 및 중금속 노출이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지식경제부 등 관계기관에 유해물질 노출수준이 '위해 우려' 수준 이상으로 조사된 어린이용 제품 판매 중지나 회수 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어린이 환경과 건강' 사이트(www.chemistory.go.kr)에 기존 유해화학물질정보 등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표본 조사여서 해당 제품과 제작사 이름을 공개 않는다"며 "유해 물질 노출을 줄이려면 어린이 제품을 고를 때 제조회사 등 제품정보가 명확히 표시되고 KPS마크 등 인증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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