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올 상반기 117.1% 증가

40대 남성들이 가출 등으로 연락이 끊겼다며 소재지를 찾아달라는 119 위치추적 신청이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1∼6월 접수된 119 위치추적 신청은 총 1만2천42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만1천260건보다 약 10% 증가했다.

위치추적 제도는 효과적인 긴급 구조활동을 위해 2006년 도입했으며 채무자 추적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고자 이용 자격을 추적 대상자의 직계 존ㆍ비속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위치정보 요청을 받은 119 센터는 긴급한 상황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나서 가족관계 여부가 확인되면 구조대를 출동시키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올해 상반기 위치추적 신청 대상자의 연령을 보면 10대 이하가 총 1천467건으로, 작년 1천940건보다 24% 줄었다.

전체 5천617건 가운데 1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43.7%에서 올해 26.0%로 감소했다.

반면 30대는 1천94건, 40대는 1천33건, 50대는 604건으로 작년보다 57%, 99%, 105%씩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작년보다 20대는 2.5%의 소폭 증가율을 보였지만 30대는 87.3%, 50대는 89.4% 늘었으며, 40대는 무려 117.1% 증가했다.

지난해 극심한 경제난으로 일자리를 잃은 40대 가장들이 가출한 사례가 크게 늘었음을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설명할 수 없지만 10대 이하에 대한 위치추적 신청이 감소한 것은 청소년 가출이 줄었거나 민간 이동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서비스 활용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30~50대를 대상으로 한 위치추적 신청이 급증한 것은 경기 불황으로 실직한 가장들이 장기간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이 신변 안전 등을 우려해 소재지 파악을 요청한 사례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