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진행자에 비조합원 투입

MBC 노조에 이어 22일 파업에 돌입한 KBS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KBS 본관 앞 광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 법 직권상정 방침을 규탄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과 민주노총 신승철 사무총장 등이 연대사를 한 집회에는 전국에서 온 1천여 명의 KBS 노조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디어악법 저지하여 공정방송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투쟁의지를 밝혔고, 이어 여의도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KBS는 오전 6시부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일부 뉴스 프로그램에 간부급 기자와 아나운서를 대체 진행자로 투입했다.

박장범 기자-이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KBS 1TV '뉴스광장'(오전 6시)에는 김준석 기자-윤영미 아나운서가 대타로 투입됐으며, 2TV '생방송 세상의 아침'(오전 6시)과 1TV의 오전 9시30분 뉴스에는 황수경 아나운서가 긴급 투입됐다.

낮 12시 '뉴스12'는 김종진 기자가 단독으로 진행했으며 오후 2시, 5시, 7시 뉴스와 마감뉴스도 선임 아나운서들이 대체 진행자로 투입됐거나 될 예정이다.

라디오에서는 쿨FM '황정민의 FM 대행진'(오전 7시)은 유애리 아나운서가, 1FM '출발 FM과 함께'(오전 7시)는 성기영 아나운서가 각각 대타로 진행했다.

그러나 사실상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 MBC와 달리 KBS는 일부 조합원이 그대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파업에 따라 프로그램 편성이 변경되거나 뉴스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이 단축되는 등의 일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메인 뉴스인 '뉴스 9'의 경우 조수빈 아나운서 대신 이규원 아나운서가 투입되지만, 박영환 기자는 그대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

또 오전 8시 방송된 2TV '8 아침 뉴스타임'은 이주한 기자-이소정 기자가 그대로 진행했고, 오후 8시 방송될 2TV '뉴스타임'에서도 정세진 아나운서는 빠지지만 이윤희 기자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 이틀째를 맞은 MBC 노조는 이날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함께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국회 안으로 진입해 민주당 의원 및 보좌진과 함께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합원의 파업 참여로 전날과 마찬가지로 MBC TV와 라디오의 일부 프로그램을 비조합원인 부장급 이상 기자와 아나운서, 외부 인사 등이 진행했다.

오전 6시에 방송된 '뉴스투데이 1,2부'는 부장급인 김현경 북한전문기자가 진행했으며 방송 시간도 1시간 50분에서 50분이 단축됐다.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도 김세용 보도국 부장이 단독으로 진행한다.

다만 수목 드라마 '트리플'과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은 방송 여유 분량이 있어 이날 차질없이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임은진 권영전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