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 특급호텔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김포공항, 여의도와 강남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9호선은 강남권 특급호텔의 관광·비즈니스 분야 매출을 올려 줄 수 있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9호선 개통으로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관광객이 이용하는 김포공항과 강남은 30분 거리로 가까워진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엔화약세, 신종플루 등 악재로 일본인 관광객이 3~4월 최고점보다 30% 이상 급감한 강남권 호텔은 관광 부문 매출 하락을 상당 부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대기업이 몰려 있지만 마땅한 대형 호텔이 없어 콘퍼런스나 세미나를 개최할 만한 장소가 없는 여의도가 10분 거리에 들어옴에 따라 자연스레 여의도 비즈니스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9호선 특수를 최대한 누리고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당기고자 강남 특급호텔들은 저마다 9호선 개통과 관련된 이벤트와 판촉 행사를 선보인다.

9호선 신논현역과 가장 가까운 리츠칼튼 호텔은 9호선의 숫자 9에 착안해 '넘버 9을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호텔 내 옥산뷔페에서는 9명 이상 단체 고객에게는 선착순 9그룹에게 16만원 상당의 뮤지컬 '파라오는 살아있다' 티켓 4장을 증정한다.

또 호텔 홈페이지에서 9호선 퀴즈를 맞히는 고객 전원에게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 온라인 쿠폰을 증정하며 9명을 추첨해 뮤지컬 티켓을 증정한다.

역시 신논현역에서 5분 거리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선착순 9인에게 9만9천999원에 객실 일반실 1박을 이용할 수 있는 '럭키 골드 No 9패키지'를 선보인다.

또 로비라운지에서는 전철모양 샌드위치를 9천999원에 판매한다.

고속터미널 인근에 있는 JW 메리어트 호텔도 와인바 바루즈에서 매주 토요일 생맥주 1잔을 999원에 제공하는 등 9호선 특수 잡기에 나섰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이 김포공항, 여의도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함에 따라 강남권 호텔의 비즈니스와 결혼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