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양제철소 4고로 개수에 힘입어 고로 조업 36년 만에 세계 최초로 단일 고로 연산 500만t시대를 열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1일 5500㎥ 규모의 광양 4고로 개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이 불을 붙이는 화입식을 가졌다.

이번에 개수한 광양 4고로는 그동안 국내 최대를 자랑했던 광양 3고로의 4600㎥보다 900㎥가 더 큰 국내 초대형 고로이다. 연간 생산량 500만t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전체 철강재 총량과 같은 규모다.

현재 5000㎥ 이상의 고로는 일본 오이타(5775㎥), 러시아 세베스탈(5580㎥), 일본 기미츠(5555㎥), 독일 슈벨게른(5513㎥) 등이 있으나 고로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쇳물 생산량에서는 광양 4고로가 일일 출선량 1만4000톤 이상으로 예상돼 명실공히 세계 최고 고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고로의 단위면적당 생산되는 쇳물의 양을 나타내는 출선비는 광양제철소 평균이 2.29 t/d.㎥, 광양 3고로가 2.68 t/d.㎥로 지난해 광양 3고로는 일일 출선량 1만4809t을 기록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화입식에서 “철강 볼모지인 대한민국에 최초로 고로를 가동한지 채 40년이 안돼 5500㎥규모의 초대형 고로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은 포스코의 설계·시공 능력과 운전·정비기술이 세계 최고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하한 뒤 “광양 4고로의 성공적 개수는 포스코의 새로운 도약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그동안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의지로 고로의 최단기간 정상조업도 달성 세계최고기록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왔으며 지난 2007년 개수한 광양 3고로는 냉각능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구리재질을 사용해 6년2개월에 불과하던 고로수명을 평균 15년에서 20년 이상으로 늘려 세계 유수 철강사들을 놀라게 했다.

광양제철 박찬훈 홍보팀장은 “이같은 기술적 성과는 현장 직원과 엔지니어가 학습동아리 등을 통해 공정간 벽을 허물고 수시로 토론을 하는 등 직원들의 기술개발 의지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제선 기술력의 잣대인 고 출선비, 저 환원제비, 저가 연·원료 사용을 위한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