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촛불시위 진압때 이후 1년만

쌍용차 노조의 새총과 다연발 사제총 등 불법 무기류에 맞서 경찰 진압장비로 최루액이 지난해 7월 촛불시위 이후 다시 등장했다.

쌍용차 노조는 경찰의 평택공장 진입 이틀째인 21일 도장공장 옥상에서 공장으로 접근하는 경찰을 향해 다연발 사체총과 새총으로 볼트와 너트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맞섰다.

노조 측이 20일부터 도장옥상에 새로 설치한 10여대의 다연발 사제총은 길이 1.2m에 직경 10㎝ 크기다.

볼트 30여개를 동시에 발사할 수 있고 유효 사거리가 300m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도장공장 옥상에 설치된 고정식 새총의 경우도 300m 이상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저항하는 노조에 맞서 헬기로 도장공장 옥상의 노조원들에게 최루액을 살포했다.

최루액 사용은 지난해 7월 김석기 서울청장이 부임하면서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사용한 이후 1년만에 시위대 진압장비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헬기 1대를 이용해 최루액을 도장옥상에 살포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헬기를 3대로 늘려 최루액과 최루액이 담긴 봉지(A4용지보다 약간 작은크기)를 뿌렸다.

헬기를 통해 최루액이 담긴 비닐봉지 50여개를 투하해 정확성을 시험했고, '물 폭탄' 식으로도 최루액 3천200ℓ를 뿌리기도 했다.

물대포로 살포하는 최루액은 바람에 날려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반면 봉지에 담긴 최루액은 제한적 범위에 살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목표 지점 명중률이 높다.

경찰은 앞서 지난 11일 평택공장 정문 등 4개 출입문을 확보하면서 진압장비로 고춧가루 성분이 든 캡사이신 분사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가 자체 제작한 다연발 사체총으로 볼트 30여개를 동시에 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해 접근에 어려움이 많다"며 "경찰에 지급된 최루액.캡사이신 분사기 등 각종 진압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진압작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우영식 심언철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