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등 4명 노조 새총에 맞아 부상

경찰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진입 이틀째인 21일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공장과의 대치 거리를 좁히면서 노조와의 충돌이 간헐적으로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과 사측 직원 1명이 노조 쪽에서 날아온 금속성 물체에 맞아 부상했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경찰병력 1천여명을 평택공장에 투입, 도장공장에서 점거농성중인 노조원들을 압박했다.

공장에 투입된 경찰병력은 정문과 남문에서 각각 100여m, 북문에서 300여m 지점까지 전진해 도장공장과 50∼300m 간격을 두고 노조와 대치하고 있다.

전날 바깥 출입문으로부터 50m 안까지 진입한 것보다 더 깊숙이 들어가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남문 등에서 몇차례 더 전진을 시도했으나 노조가 새총과 화염병으로 접근을 막자 오전 11시부터는 같은 자리에서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의 도장공장 접근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노조 측이 쏜 새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사측 직원 1명도 부상하는 등 이틀 동안 경찰관 3명과 사측 직원 5명이 다쳤다.

이에 맞서 경찰은 헬기로 도장공장 옥상의 노조원들에게 최루액을 뿌리는 등 대응수위를 높였으며, 공장 주변에 경비병력 2천여명과 경찰 특공대 등을 추가로 대기시켰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헬기 1대를 이용해 최루액을 도장공장 옥상에 살포한 데 이어 오후 4시께는 헬기를 2대로 늘려 최루액을 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장공장과의 대치 거리를 조금씩 더 좁히는 것은 공장진입 계획에 따른 것"이라면서 "노조가 자체 제작한 다연발 사제총으로 볼트 30여개를 동시에 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어 접근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통한 비극적 상황을 유도하고 있다"며 "노조가 총고용만을 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이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측은 임직원들을 이틀째 평택공장으로 정상 출근해 업무를 이어갔다.

이날 생산직 직원을 제외한 1천500여명이 출근했으며, 본관과 연구소에 이어 차체 및 차축 생산공장에도 직원들을 들여보내 업무재개를 위한 정리.점검을 하도록 했다.

이유일.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도 본관으로 출근, 오전 8시부터 정례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공장 설비 등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사측은 또 이날 금속노조 등의 쌍용차 노조 지원 집회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공장 정문 앞 공터를 6개월간 임대함으로써 외부 집회를 차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적인 점거파업이 61일째 이어지면서 1만1천52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져 2천45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평택연합뉴스) 우영식 심언철 김동규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