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오류동 럭비구장을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버금가는 학원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구로구는 오류동 111의 1 일대 5만7000㎡ 규모의 럭비구장을 대규모 전문 학원단지로 개발,주변에 유치된 특목고 등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 중심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럭비구장 주변에는 세종과학고 서울공연예술고가 유치된 데 이어 최근 우신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돼 학원 등 사교육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는 럭비구장 토지 용도를 체육시설에서 학원단지로 바꾸기로 하고 서울시 등과 관련 절차를 협의키로 했다. 럭비구장 소유주인 현송문화재단과는 학원단지 조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구로구 관계자는 "서울시내 자치구에서 학원단지 지정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3개 특성화고가 모여있고 주거지역도 확대되는 등 교육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학원단지까지 조성되면 대표적인 교육중심지역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구는 학원단지 조기 조성을 위해 입주하는 학원들에 취득 · 등록세 감면 등 세제 혜택과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유수학원 유치 TF(태스크포스)팀도 구성해 적극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구로구는 지난해 4월 외부에 맡긴 학원단지 조성 용역이 오는 12월 말 완료되는 대로 럭비구장을 학원단지로 지정하는 내용의 지구단위 계획을 마련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할 예정이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