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아 · 태지역의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아시아 · 태평양리더(APL) 프로그램이 내년 단기 리더십 캠프 형태로 첫발을 내딛는다.

아 · 태지역 29개 대학과 유네스코 아 · 태지역본부 관계자 등 30여명은 18일 호주 그리피스대 골드코스트 캠퍼스에서 열린 APL조직위원회 포럼에서 내년부터 각 대학별로 학생을 선발,공동으로 교육시키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행사는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아시아 · 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 · 회장 이두희)가 개최한 것이다.

아 · 태지역 주요 대학의 국제협력 실무 책임자들로 구성된 포럼 참가자들은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APL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아 · 태지역 대학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듣고 인턴십과 같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아시아판 에라스무스 계획'이 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에라스무스 계획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이 운영하고 있는 대학 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이다.

포럼 참가자들은 학생교환 프로그램의 경우 학점 인정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우선 내년에는 리더십 캠프를 운영키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대학의 커 라크 티 국제협력처장은 "단기,중기,장기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하되 우선 단기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우 홍콩중문대 학술교류처장도 "우선 쉬운 것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폭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실질적인 학생 교환 프로그램은 내년 이후에 차츰 늘려가기로 하고 우선 내년 중 30개 대학에서 각 2명씩 선발,60여명 규모의 리더십 캠프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시기나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는 이후 상임위원회에서 결정키로 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APL 프로그램 참여 의향서에 각 대학 총장을 대신해 사인했다. 이두희 APAIE 회장은 "많은 대학들이 참가를 결정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상임위원회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코스트(호주)=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APL 참가 희망 대학 및 기관 명단.

△한국=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KAIST △중국=베이징대 런민대 푸단대 지린대 △일본=와세다대 게이오대 리츠메이칸대(APU) △호주=모나시대 멜버른대 그리피스대 △뉴질랜드=오클랜드대 △미국=하와이-마오아대 △홍콩=홍콩대 홍콩중문대 △싱가포르=싱가포르국립대 싱가포르경영대 △대만=대만국립대 선얏센대 △태국=마히돌대 탐마삿대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대 △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대 △베트남=하노이베트남국립대 △몽골=몽골대 △인도=델리대 △유네스코 아 · 태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