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은 16일 "노조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쌍용차 공장에 최악의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는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경찰청장은 이날 경남청을 처음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공권력을 투입할 태세는 이미 준비됐지만 투입은 시간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공권력 투입 시 공장내 위험한 물질이 많아 무슨 불상사가 생길 줄 모른다"면서 "일단 주변에 인원을 배치해 외부 세력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는 기본적으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근로자도 살아야 하고, 회사도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촛불 문화제와 관련해서는 "촛불을 들었다고 해서 모두 합법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촛불을 들고 평화적으로 문화제를 열더라도 도로를 점거했다면 불법에 해당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강 청장은 "이제 집회는 평화냐 폭력(비평화)이냐가 아닌 합법과 적법, 불법과 위법으로 나눠야 한다"면서 "법질서 확립을 위해 앞으로 폴리스 라인을 조금이라도 넘어서면 불법으로 보고 단호하게 제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관의 오락실 비리와 관련, "극소수가 경찰 조직을 망신시키고 욕 먹이고 있다"며 "선의의 다수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감찰을 훨씬 강화하고 비위 관련자는 예외 없이 조직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