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4사 노조의 금속노조 지역지부 전환 여부가 13일 금속노조 대의원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금속노조는 이날 서울 88체육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기업지부 해소 규약 개정'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안건은 현대차,기아차,GM대우,쌍용차,만도 등 5개 기업지부를 지역지부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금속노조는 2006년 산별노조로 전환해 산하 기업지부를 지역지부로 바꿨지만 이들 5개 기업 노조는 올 9월까지 기업지부를 유지키로 했었다. 지역지부로 바뀌면 이들 기업은 사업장별로 쪼개져 지역지부에 편입된다. 현대차지부의 경우 울산공장 노조원은 울산지부,아산공장은 충남지부,전주공장은 전북지부 등에 소속된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원들 의견 보다는 금속노조의 정치투쟁 방침에 따라 휘둘릴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금속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 5월 중앙위원회에서 '이들 기업지부를 지역지부로 전환하는 대신 전사대의원대회 및 공동교섭단 등을 운영하고,현재 기업지부장을 대신하는 대표지회장을 두는 방안'을 확정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향후 각 기업의 노사 임단협에서 금속노조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반면 부결되면 금속노조의 지도력이 타격을 받고 완성차 4사에 대한 장악력도 크게 떨어진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