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소년의 눈과 코 등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광고판이 화제다.

10일 뉴질랜드 교민 미디어인 뉴질랜드트리뷴에 따르면 오클랜드 파파쿠라 지역에 이같은 피 흘리는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맑은 날에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이지만, 비가 내릴 때는 핏빛이 광고판을 온통 뒤덮는다.

운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이 광고는 다름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용이다. 비가 오면 도로 상황이 완전히 변한다는 것을 알리는 충격요법인 것이다. 이 광고판에 대한 소식은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서도 소개됐다.

파파쿠라 지역에서는 이 광고판 설치 후 부활절 연휴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는 이 외에도 소름끼치는 광고판으로 교통사고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오클랜드 로드니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아무런 설명 없이 어린 소녀의 사진만을 광고판에 부착했다.

이 광고판의 의미에 대해 논란이 일자 로드니시는 마침내 "당신이 죽인 아이의 혼령은 당신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섬뜩한 문구를 삽입했다. "학교 주변에서는 감속하라"는 로고도 함께였다.

로드니시는 또 자동차가 폭발하면서 생긴 파편과 잔해 1000개를 실로 연결해, 폭발 시점에 정지된 모습처럼 연출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고 한다. 시속 125km로 달리는 자동차의 충돌은 수류탄 12개를 터뜨리는 것과 같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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