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지류인 안양천 하류에서 물고기 100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돼 서울시와 관할 구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30분께 강서구 양화교 상단에서 한강과 안양천 합류 지점 사이에 누치류 100여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죽은 물고기를 수거해 정밀조사한 서울시보건환경원과 서울시 측은 지난 2일 강서구 쪽에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우로 발생한 역류현상으로 한강의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생긴 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화교 인근에서 한강 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파내는 '저수로 정비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는 홍수예방을 위해 1980년대부터 매년 해온 것이기 때문에 물고기 죽음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천구청 관계자는 "준설공사가 한강 바닥의 침전물을 부유시켰고, 이것이 안양천으로 유입되면서 용존산소량의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