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청송직업훈련교도소를 나온 조연구씨(41)는 전과자라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최근 어엿한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출소 후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문을 두드린 것이 운명을 바꾼 계기가 됐다. 조씨는 지난 4월 창업교육을 수료하고 창업자금 1500만원을 대출받아 서울 봉천동에 조그마한 양말가게(부인이 운영)를 마련하고 양말을 팔러 다닐 1t 트럭도 장만했다. 조씨는 전세집을 마련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전국 장터로 양말을 팔러 다니고 있다. 사채를 갚지 못해 18개월간 수감됐던 허종범씨(51 · 가명)도 창업교육을 마치고 1300만원을 대출받아 사우나 내 구두수선점을 장만해 어엿한 사장님으로 새 출발을 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무담보 소액 대출을 해주는 '기쁨과 희망은행'과 연계해 교도소 출소자들에게 창업교육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센터는 지난 3월 '기쁨과 희망은행'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매년 4월과 6월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창업교육과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 소속 전문 창업상담사들은 4월 2주간 출소자 45명에게 창업교육을 했고, 희망은행은 수료자 32명 중 13명에게 모두 1억8900만원의 창업자금을 대출했다. 센터 관계자는 "창업 이후에도 이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