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일 오전 5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교조 본부와 서울지부 2곳을 압수수색해 시국선언 관련 문건 일체와 전국대의원대회 참가자 명패,컴퓨터 서버 5대,조직연락처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교조 시국선언과 관련해 지난달 말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에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가 내려왔다.오늘 새벽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전교조 본부와 지부를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조만간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 시국선언을 주도한 조합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의 수사 착수에 대해 전교조는 2차 시국선언을 저지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전교조 역사상 본부가 압수수색 당한 것은 처음이다. 영장에 제시된 압수물이 아닌 대의원대회 참가자 명단 등 시국선언과 관련 없는 문서를 가져간 것은 이번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전교조는 이날 오전 정 위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나서 기자회견이나 경찰을 항의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번 수사를 규탄할 예정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