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조선족) 대학생들은 직장 선택 과정에서 한국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반면 중국 토종기업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조글로미디어(media.zoglo.net)가 30일 흑룡강 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24일자 흑룡강 신문에 따르면 기업선호도 조사에 참여한 조선족 대학생들 중 15%만 한국기업을 선택해 중국기업을 선호하는 이들(14%)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0년과 2011년 졸업 예정자 중에는 13.5%만이 한국기업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중국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24.3%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말까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공식적으로 3만 7천816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한국 중소기업으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내수로 공급하거나 한국 또는 제 3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조선족 대학졸업자들은 과거 한국어 구사 등의 강점으로 인해 중국 취업시장에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이나 일본업체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긴 안목으로 볼 때 외자기업, 특히 한국기업 취업이 조선족 사회를 위한 최선은 아니다"는 견해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조선족 대학생들은 중국의 취업시장에서 다른 민족과 실력을 겨루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중국의 유명기업과 우수한 중소업체에서 일하는 것이 오히려 민족의 기질을 알리고 이미지를 쌓아가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편한 길을 택하기보다 중국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조선족의 방문취업 열기 만큼이나 뜨거운 게 조선족 대학생들의 유학 붐이다.

다른 점이라면, 방문취업의 목적지가 한국이지만 유학의 목적지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영어권 선진국인 점이다.

조사에 참여한 조선족 대학생의 89%는 "유학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학 선호 지역으로는 유럽, 미국 등 영어권 국가가 44%로 가장 많았고 일본(32%)과 한국(24%)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