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합원들의 쌍용차 평택공장 집결을 하루 앞둔 30일 공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관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경찰이 공장 정문과 후문, 남문 등 주요 출입구와 도로에 100여명씩 분산 배치되기 시작했다.

일부는 방패를 들고 서서 민주노총 및 금속노조 관계자들의 출입을 통제했고 일부는 그늘과 기동대 버스 안에서 대기했다.

경찰은 노조의 반발을 우려한 듯 쌍용차 노조원과 가족, 언론인 등의 출입은 막지 않았고 출입구를 정면으로 봉쇄하는 대신 좌우로 늘어선 채 길을 터놓았다.

공장 앞에서 만난 경찰 관계자는 "금속노조 등 외부세력이 내일 총파업을 한 뒤 쌍용차로 모이기로 해 이를 차단하고 불미스러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경력을 배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장 진입은 차단하겠지만 집회신고를 낸 정문 앞 집회는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7일 밤 사측 임직원들의 철수와 함께 최소 인원만 남기고 철수했던 경찰이 재배치되면서 이날 노조가 점거 파업 중인 공장 안쪽에서는 술렁이는 분위기를 보였다.

한 노조원은 "사측의 물리력 동원으로 충돌이 발생했을 때는 수수방관하던 경찰이 다시 개입해 뭘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노조는 전날과 같이 취재진 등의 정문 출입은 허용하고 있으나 도장공장과 노조 사무실 등 파업 거점에 접근하는 것은 차단하고 있다.

오후 들어 노조원들은 바깥 출입을 자제한 채 도장공장 안과 노조 사무실 등 파업 거점으로 집결해 공장 주변 분위기는 한산했다.

노조는 조합원 토론회와 집회 준비 등을 하면서 공장 바깥 상황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공장 안에는 100여명의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50여명의 조합원 가족들이 파업 노조원들과 함께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출입 차단 방침에 따라 1일 오후 공장 안 집회를 계획했던 금속노조는 공장 정문 바깥쪽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3천여명과 보건의료노조 1천여명, 쌍용차 파업 노조원 1천여명 등 모두 5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