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개 개별 기업 대표와 노조 대표 등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노사평화선언대회를 열고 현장에서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하는 대규모 노사화합 한마당이 펼쳐졌다.

충북도는 29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충북도 노사평화선언대회'를 열어 300여개 참여 업체별 노사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선언적 형태가 아니라 개별 사업장별 노사가 상생협약을 체결한 대규모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노총 충북도본부와 충북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하고 충북노사정포럼이 주관한 행사에는 이영희 노동부 장관,정우택 충북지사를 비롯 충북도내 30인 이상 노사협의회 및 노동조합이 조직된 사업장 노사 대표 등 모두 1000여명이 참가했다.

노사가 상생협력을 체결한 회사는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매그나칩반도체,한국보그워너티에스,대성셀틱,넥상스코리아,한국도자기,국제종합기계,선일다이파스, 쿠퍼스탠다드오토모티브코리아,한국JCC 등 충북도내 주요 기업들이다.

선언대회에서는 외국계 기업인 한국보그워너티에스가 임금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순환근무제 실시,연장근로 배분,조업 단축 시 집단휴가 사용 등 노사 고통 분담을 통해 근로자 191명 전원의 고용을 유지한 일자리 나누기 사례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행사에 참석한 노사 양측은 노사평화선언과 협약을 통해 △근로자는 노사 공동 이익과 고용 안정 및 유지를 위해 생산성 등 기업경쟁력 강화에 적극 협력하고 △사용자는 투명경영과 안정적 고용 유지 노력에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비정규직과 일용직,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자녀들을 위한 10억원 규모의 '노사평화 장학재단' 설립 △지역 노사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할 수 있는 공간인 '노사평화센터' 건립 등에도 합의했다.

정 지사는 "경제특별도를 내세우며 국내외 유망 기업 유치에 힘을 기울여 온 충북도가 상생협약을 통해 노사가 협력하고 신뢰하는 '노사평화지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외자 유치는 물론 국내외 유력 기업의 충북도 이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충북도에는 노사협력을 통해 워크아웃에서 1년6개월 만에 조기 졸업한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 창립 이래 한차례의 노사대립도 없었던 매그나칩반도체,외투 기업 노사관계의 모범 사례를 확립한 넥상스코리아 등 신노사문화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대거 자리잡고 있다.

노사상생협약 체결 사업장은 2007년 20개에 불과했으나 2008년 237개,올해 513개로 크게 늘었다.

청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