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이두식 부장검사)는 5∼6월 두달간의 집중단속을 통해 총 94명의 마약사범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21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6명)과 비교해 구속자 수가 3.5배 많은 것이다.

작년 한해 44.6g이 압수됐던 대마는 올해의 경우 2개월간 무려 624g이 압수됐다.

구속자 중 히로뽕과 엑스터시, 대마 등의 밀수ㆍ밀매 사범은 13명이었고 투약자는 8명이었다.

김모(37.무직) 씨는 중국에서 히로뽕을 들여와 대학생과 직장인 등 여성 13명과 마약을 투약하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위해 투약만 했다면서 위장 자수를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김 씨와 히로뽕을 투여하고 성매매를 한 여성들은 초범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 때문에 성매매에 나선 점을 감안해 기소를 유예하고 재활 처분을 하는 등 선처키로 했다.

현직 부사관인 고모(23) 씨는 집에서 아내와 두 차례 히로뽕을 투약했고, 또 다른 김모(43)씨 등 5명은 야간에 몰래 경북 안동시 등의 대마밭을 찾아 80~435g의 대마를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조선족 강모(50) 씨는 히로뽕을 전자레인지 속에 숨겨 해운화물로 밀수입해 판매한 뒤 중국에 있는 공범에게 대금을 나눠주지 않았다가 공범의 제보로 체포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세관과 공조수사를 강화해 중국ㆍ일본 등지에서 마약류를 숨겨 반입하는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이달 말 마약류 투약자 자수기간이 끝나면 구속수사 원칙으로 엄중히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