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국영 중장비업체인 샤궁기계의 최고경영자(CEO)로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중국법인장 출신인 채규전씨(60)가 선임됐다.

2005년 중국의 간판제지업체인 산둥첸밍그룹의 CEO로 신무림제지 부회장 출신인 이원수씨가 발탁된 적은 있으나 한국인이 중국의 간판 중장비업체 CEO로 선임된 건 처음이다.

1951년 설립된 샤궁기계는 휠로더, 굴착기,지게차,불도저 등을 만드는 국영기업으로 채 사장은 1998년 대우맨으로 중국에 진출해 대우 굴착기를 시장 1위로 올려놓는 등 한국 굴착기의 대륙 신화를 일군 주역 중 한 명이다. 채 사장은 "샤궁기계가 생산한 제품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고 CEO 제의를 받아들였다"며 "회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10월 대우종합기계가 두산에 피인수되면서 회사를 떠난 뒤 세계 3대 건설 중장비업체인 미국 테렉스의 중국지주회사 초대 대표로 잠시 뛰었을 만큼 중국의 중장비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다.

30여년간 대우종합기계에 근무하면서 22년을 일본 미국 중국에서 뛴 해외영업부문 베테랑이다. 2005년엔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중국공업보가 뽑은 '2005년 중국 공정기계(건설중장비) 풍운아 5인'에 들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