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강북삼성병원서 1시간여 EMG 검사

구속수감된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25일 허리 통증으로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노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법무부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 3명과 여성 보호자 1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1층 신경과에 휠체어를 타고 도착해 1시간 가까이 근전도(EMG) 검사를 받았다.

그는 이어 오후 3시15분께부터 약 10분간 본관 지하 1층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은 뒤 오후 3시26분께 구치소로 다시 향했다.

과거 허리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노씨는 이번에도 같은 부위의 통증을 호소해 외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초 23일께 진료 예약을 했으나 이를 한 차례 미뤘다.

노씨의 보호자로 동행한 젊은 여성은 "구치소 측에서 `(노씨가) 혈색도 안 좋고 밥도 잘 못 먹고 허공만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병원에 오게 됐다.

지금 좀 많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수감자는 구치소 내부 의료시설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구치소장의 허가를 받아 교도관 등의 호송 속에 외부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노씨는 세종증권 인수 비리와 관련해 세종캐피탈 관계자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 형제와 함께 약 30억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작년 12월4일 구속수감됐고, 지난달 14일 1심에서 징역 4년에 추징금 5억7천여만원을 선고받았다.

노씨는 올해 1월22일에도 같은 이유로 강북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됐다가 이달 1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