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억 투입...학습보조 강사 4천793명 배치

학력 부진 학생이 많은 초ㆍ중ㆍ고교에 9월부터 학습 보조 강사가 배치되고 별도 예산이 투입되는 등 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이 이뤄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 부진 학생이 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총 1천440개 초ㆍ중ㆍ고교를 선정해 학력 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1천440개 학교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각 시도 교육청의 현장 실사를 거쳐 선정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33곳, 중학교 305곳, 고등학교 402곳(일반계 223곳, 전문계 179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47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과 경남이 각각 154곳, 전북 126곳, 경북 120곳, 전남 111곳, 충남 86곳, 충북 82곳, 강원 59곳, 대구 46곳, 부산 43곳, 제주 35곳, 인천 27곳, 광주 22곳, 울산 15곳, 대전 13곳의 순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는 5.4% 이상, 중학교는 20% 이상, 일반계고는 20% 이상인 학교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국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평균이 초등은 2%대, 중ㆍ고등은 10%대 정도 되는데 그보다 배 가량 많은 곳을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학교에는 올해부터 3년간 학력 향상을 위한 집중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처음 1년 동안은 학교당 3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총 840억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되고, 그 이후부터는 시도의 대응 투자를 의무화해 지원 예산을 늘릴 계획이다.

가능하면 이들 학교를 시도 교육청이 자율학교로 지정하도록 해 학교 여건에 맞는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 교원 인사가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예비교사, 퇴직교원 등 총 4천793명을 `학습 보조 강사'로 채용해 오는 9월부터 각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규 수업시간에 교사를 도와 부진 학생을 지도하거나 방과후에 부진 학생에 대한 개별 지도 등을 하게 된다.

부진 학생들이 학교에서 별도로 지도를 받는 것에 대해 수치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학생, 학부모가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지도하는 `개인 교사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대학생이 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 지도를 하는 `대학생 멘토링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생 멘토링을 봉사활동 학점으로 인정하도록 대학들과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매년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 개선 정도를 점검해 시도별로 우수학교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