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자신의 성공비결로 주저없이 아버지의 조언을 꼽았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21일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을 맞아 게이츠 전 회장과 그의 아버지 빌 게이츠 시니어를 함께 인터뷰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최고의 멘토"라며 그의 조언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게이츠 전 회장이 꼽은 '최고의 조언'은 운동.그는 "어릴 때 나는 운동을 잘 못했고 하기도 싫어했다"면서 "그럼에도 부모님의 격려 덕에 수영 미식축구 축구 같은 운동을 계속 했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운동은 내가 리더십을 기르고 잘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가족간의 깊은 대화'를 또 다른 성공비결로 꼽았다. 그는 "부모님과 생각을 나누면서 그분들이 하려는 것은 물론 사업이나 자원봉사 활동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그 덕분에 나는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 무리없이 어른들과 대화하고 같이 일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부자가 언제나 원만한 사이였던 것은 아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어린 시절 악동 그 자체였다.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던 아들을 보다못해 물을 끼얹은 아버지 게이츠 시니어에게 아들은 "샤워시켜줘서 고맙네요"라고 비아냥거렸을 정도다. 게이츠 시니어는 "이런 위기를 넘기고 성공적인 부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도록 노력하고 옳은 일을 하도록 격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