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보지 않고 직장 경력만으로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전형이 처음으로 나왔다.

중앙대는 22일 전문계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 근무자만 뽑는 산업정보학부(가칭)를 신설,2010학년도부터 신입생 145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이날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문계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에만 매달리면서 심화되고 있는 산업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전형을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정보학부는 전문계고교 교육 정상화와 산업인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 산업정보학부는 전문계고를 나와 3년 이상 산업체에 근무하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신입생은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선발하며 중앙대의 수시 · 정시 전형일정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지원자는 재직 · 경력증명서,학업계획서,고교생활기록부,직장 상사의 추천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교과과정은 경영일반,컴퓨터공학분야의 정보시스템 관련 과목 등으로 편성되며 산업 특성을 반영한 교과목도 다양하게 운영될 계획이다. 졸업생은 이수 과목 비율에 따라 경영학사,공학사 등의 학위를 받게 된다. 중앙대는 산업체 근로자의 근무시간 등을 고려해 주간과정으로 운영하되 야간 및 주말에도 강의를 개설할 방침이다. 또 산업체 근로자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원의 최대 20%까지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