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1㎝이하 갑상선암 전이여부 정밀 관찰해야"

아주 작은 갑상선암이 다른 조직에 전이될 때 일반적인 전이과정을 건너뛰는 수도 있는 만큼 수술 전 철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외과 박우찬 교수팀은 2006~2008년 사이 1㎝ 이하 크기의 초소형 갑상선암(미소유두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45명을 분석한 결과, 암세포가 갑상선 주변에 있는 중앙부 림프절 전이를 건너뛰어 경동맥 바깥쪽에 있는 목 옆쪽(측경부)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수술 전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의심돼 측경부 림프절을 제거한 환자 39명 중 12명(30.8%)이 실제로 측경부 림프절에 암이 전이됐다.

특히 12명의 환자 중에는 중앙부 림프절을 통하지 않고 측경부 림프절로 직접 전이된 경우가 3명(25%)으로 분석됐다.

보통 1㎝ 이하 갑상선암은 과거 `저위험군'으로 분류돼 수술 필요성에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림프절이나 혈관을 통한 전이가 발생할 수 있어 병의 진행 정도를 봐가며 수술을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소유두암은 갑상선 한쪽 옆에만 발생할 수도 있지만, 20~45%에서는 양쪽 옆을 다 침범하며, 특히 갑상선 주변 림프절 전이도 약 4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우찬 교수는 "암이 중앙부 림프절 전이 없이도 바깥쪽인 측경부로 도약해 전이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밝혀진 데 의미가 있다"면서 "작은 갑상선암이라도 수술 전 경부림프절에 대한 충분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갑상선학회 공식학회지(Thyroid)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