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청 "보도자료 작성 맡은 직원의 실수 때문"

서울 동작구가 취업지원 실적을 20배로 뻥튀기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바람에 일부 언론이 오보를 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동작구가 배포한 문제의 보도자료에는 1998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취업개발센터를 설치한 이래 모두 50만441명에게 새 일자리를 찾아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숫자대로라면 한해에 4만5천여명, 하루 124명씩 취업시켰다는 얘기다.

구청 단위에서는 도저히 달성하기 어려운 취업지원 실적을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 담아 발표한 것이다.

일부 경제지는 마감 시간에 쫓겨 이러한 내용을 검증하지 못한 채 보도자료를 인용한 장문의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구청의 자체 조사 결과 취업실적이 과도하게 높게 잡힌 것은 보도자료 작성을 맡은 직원의 실수 때문으로 확인됐다.

기업과 노동자의 구인·구직 신청건수와 구청의 취업알선 건수,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건수를 구분없이 합산한 탓에 실적이 뻥튀기 된 것.
동작구의 정정 취업지원 실적을 보면 지난 11년간 38만2천704건을 알선해 2만5천660건이 취업으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잘못된 내용의 보도자료가 나간 것으로 확인돼 정정 보도자료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