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항쟁 계승, 민주회복 범국민대회'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경찰과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일부 과격 성향의 시민들이 경찰과 맞서면서 폭력적인 장면도 연출됐으나 대다수 참가자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표출하며 평화로운 행사 진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6월 민주항쟁 22주년을 기념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폭력적인 행위를 삼가자",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말자"며 경찰에 욕설을 하거나 과격한 모습을 보이던 일부 참가자들을 자제시켰다.

경찰과 시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1m만 서로 떨어지자"고 호소하는 시민도 목격됐다.

"문화제니 뭐니 할게 아니라 폭력으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며 과격 발언은 평화적 집회를 희망하는 대다수 참가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전부는 아니었다.

가끔 의견이 맞지 않아 참가자들끼리 몸싸움을 벌이며 욕설을 주고받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은 오후 9시를 전후해 진압복을 입은 전경들이 대거 나타나자 빈병과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로 '더 프런티어스'라는 이름의 시민단체 회원 10여 명은 오후 8시30분께 '폭력을 쓰자 말자'는 내용의 푯말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들 틈에 들어갔다가 항의와 함께 폭행을 당하고 인파 밖으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차분하게 행사에 참여했으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서울광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주워담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수거된 쓰레기는 100ℓ들이 종량제 쓰레기 봉투로 약 100여개 분량이었다.

공식 행사가 마무리된 오후 10시15분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며서 대다수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갔지만 6천여명은 여전히 남아 청와대 쪽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를 계속했다.

이로 인해 서울광장 옆 태평로는 밤늦게까지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가 경찰이 해산작전을 종료한 오후 11시30분부터 차례로 차량 소통이 재개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