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각성하라" vs "사회안정이 우선"

10일 서울서 열리는 `6.10 민주회복 범국민대회(6.10 대회)'를 하루 앞둔 9일 진보와 보수 진영은 상반된 입장의 시국행사를 잇달아 열어 6.10 대회 분위기 선점에 나섰다.

진보 진영은 이번 행사를 정권의 각성과 국정쇄신을 이끌어내는 계기로 만들려고 여론 결집에 돌입했지만, 보수 측은 "북한 핵 문제 등 현안이 많은 만큼 사회적 불안을 피해야 한다"며 사회 안정 및 안보의식 고취를 강조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후 1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민주주의와 87년 체제'를 주제로 학술 토론회를 열어 6.10 대회의 뿌리인 1987년 6월 항쟁이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유산과 영향을 정리ㆍ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오전 11시 민노총 사무실에서 노동자 시국선언을 하고 `6.10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부의 반민중.친자본적 노동정책에 대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도 오전에 'MB OUT 민주회복 위한 대학생행동연대 발족 기자 회견'을 열고 전국 대학생 단체들을 결집, 정부비판 운동을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6.10 대회 준비위원회의 천준호 KYC 대표는 "광장을 열고 국정을 쇄신하라는 주장이 진보 진영에서 시민 일반의 생각으로 확산했다고 본다.

6.10 대회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반(反)정부 여론이 불필요한 불안만 일으킨다며 진보 단체와 6.10 대회 주최 측에 자중을 촉구했다.

보수 성향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오후 2시 전국은행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대한민국의 장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정부 규탄 위주의 추모 열기에 '논쟁의 여지가 많다'는 주장을 펼치며 시민들이 정치적 균형을 유지할 것을 호소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을 비롯한 범보수 단체들과 '반국가교육척결 교육연합'도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각각 시국선언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사회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는 이 행사에서 "북핵으로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안보 불감증의 사회 분위기를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