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공장가동률 60~70% 밑도는데 파업 위력적이지 못하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9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올해 금속노조 투쟁방침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처럼 조급하게 우를 범하면서 파업을 이끌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정 위원장은 “대부분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이 60-70%선을 밑도는 상황에서 공장을 세운다고 파업이 위력적이 될수 있겠느냐”며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 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노동계 투쟁을 장기적이고 신축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의 이같은 방침은 경기침체 여파로 투쟁동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데다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 또한 높아진 것을 크게 의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위원장은 10일로 예정된 금속노조 파업에 현대차 지부가 동참하지 않는데 대해서도 “올해 임단협과 주간연속 2교대 시행 등 시급한 현안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대차 지부의 지도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지난해만 해도 금속노조는 파업지침이 결정되면 현대차 지부 등 금속노조 산하 대형 단위노조는 자체 임단협 일정과 관계없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경직된 강성 투쟁방식을 고수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위원장이 현대 기아차 그룹에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한 것도 신축적 대응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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