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씨(30 · 여)는 여중생 시절부터 생긴 여드름이 성인이 돼서도 사라지지 않고 기승을 부려 속이 상했다. 여드름에 손대면 덧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얼굴을 만져 여드름 흉터가 '귤 껍질' 같았다. 고민 끝에 주위 사람의 소개로 서울 양재동 CNP차앤박피부과를 찾았다. 직장인은 회복 기간이 빠른 진피재생술(DRT · Dermal Repair Therapy)이 적합하다는 권유를 받고 두 달 전에 시술받았다.

치료 직후에는 미세하고 붉은 시술 자국이 남았지만 일주일 후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 한 달 전 두 번째 시술을 받은 이후 주위 사람으로부터 "한라봉에서 금귤로 거듭났다"는 얘기를 듣다 보니 마음이 흡족하다.

CNP차앤박피부과는 차미경 이동원 박연호 등 가톨릭대 출신 피부과 전문의들이 1996년 양재동에 처음 본원을 낸 이후 현재 22개 프랜차이즈를 갖춘 국내 최대 피부과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경쟁 피부과 네트워크가 의사들 간의 알력과 비싼 가맹수수료,형식적인 운영 등으로 정체 또는 후퇴하는 사이 차앤박피부과는 개인별 맞춤치료,지속적인 최신 치료법 도입을 통해 1위로 올라섰다.

전국 프랜차이즈 50여명의 피부과 전문의들은 매월 닥터 미팅을 갖고 외국의 권위 있는 피부전문가를 정기적으로 초청해 선진 치료기법을 받아들이고 있다. 매주 고객관계마케팅(CRM) 및 리더십 향상 교육,서비스 모니터링을 시행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차앤박은 설립 당시부터 '메디컬 스킨케어' 개념을 도입해 여드름 흉터 기미 주근깨 오타모반(반점) 등의 치료법 개선과 주름 제거,피부탄력 높이기 등의 미용시술에 주력해왔다. 1회성 치료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시각에서 피부관리하는 개념을 선구적으로 도입한 것.이 때문에 가수 보아,소프라노 조수미 등 한류스타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다.

최근 도입한 DRT는 여드름 흉터 제거 효과는 좋으나 회복 기간이 긴 어븀 레이저와 회복은 빠르지만 흉터를 없애주는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프락셀 레이저의 장점만을 취한 치료법이다.

박연호 대표원장은 "프락셀 레이저는 수직으로 뚫는 특성이 있는 반면 어븀 레이저는 수평적으로 깎아내는 효과가 좋다"며 "DRT는 피부 진피층에 수천개의 미세 열치료 구멍을 뚫어 처음엔 붉은 시술 자국이 남지만 7일 이후부터 빠르게 진피가 재생되고,한 달 후엔 여드름 흉터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