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수 연루의혹 수사중

고교 중퇴생이 졸업증명서 등을 위조해 대전의 한 대학에 부정입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부정입학 과정에 해당 대학의 교수가 관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5일 대전 A대학과 경찰에 따르면 B(37)씨는 고교를 3개월 가량밖에 다니지 않고 자퇴했음에도 졸업증명서 등을 위조, 2006년 A대학에 입학했다.

B씨는 지난해까지 대학을 다니다가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처리됐다.

B씨는 미등록 이유에 대해 "부정입학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견디지 못해 대학을 그만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대학 지원과정에서 일부 교수가 졸업증명서 등을 위조해 가져오라고 시켰고 입학 후에는 이들에게 수백만원의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을 건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따라 경찰은 B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며 부정입학 과정에 교수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는 대로 교수들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연루의혹이 제기된 한 교수는 "수업시간이나 스승의날 행사 때 본 기억이 있을 뿐 입학하기 전에는 B씨가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어떻게 서류위조 등을 지시하겠느냐"며 "금품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사하면 다 밝혀질 테지만 나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이어 "돈을 받고 누구를 입학시킨다는 것은 평소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B씨가 입학할 당시에는 특히 지원자가 미달이어서 돈이 오갈 상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A대학은 B씨의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4월 A씨의 입학을 취소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