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의 미군기지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원주시가 미군 측에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원주시는 지난 3일 오후 소초면의 미군부대인 캠프이글에서 기름이 유출돼 섬강으로 유입되는 상류 지천으로 흘러든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고 5일 밝혔다.

시(市)는 유출된 기름이 5㎞ 가량 떨어진 섬강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지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 등을 이용, 4일 오전 4시까지 기름을 제거했다.

시는 이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캠프이글의 상급부대인 캠프롱에 이른 시일내 사고 원인과 경위, 유출량 등에 대해 설명해 줄 것과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유출된 기름을 신속하게 제거해 취수원인 섬강으로 유입되지 않았다"며 "단발성 사고일 개연성이 크지만 미군이 협조해야만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캠프이글에서는 1998년 주유 실수로 기름 200갤론이 유출된 데 이어 2000년 9월에는 정화 처리되지 않은 폐유가 상수원보호지역으로 흘러 나왔고 2004년 8월에도 소량의 기름이 농수로로 유출돼 토양이 오염되는 등 수차례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kimy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