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넋을 달래는 진혼제가 고인이 투신한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5일 거행됐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안치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 정토원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해 발견된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공터에 제단을 차려놓고 진혼제를 열었다.

고인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법하는 불교의식인 '착어(着語)'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진혼제는 진영 포교당 주지 한파스님의 집전으로 거행됐다.

진혼제에는 유족대표로 노건호 씨가 참석했으며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명계남 노사모 전 대표 및 노 전 대통령의 비서진들도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스님 2명이 각각 목탁과 노 전 대통령의 위패를 들고 노 전 대통령이 발견된 지점에서 영혼을 달래는 의식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진혼제에서는 한파스님을 비롯한 10여명의 스님들이 1시간여간 염불을 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건호 씨도 두 손을 합장한 채 시종 차분하고 경건한 표정으로 절을 올렸고 안희정 최고위원과 명계남 전 대표 등도 묵념을 하며 고인을 기렸다.

진혼제에 이어 봉화산 정토원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49재의 두번째 제사인 이재(二齋)가 거행됐다.

이재에는 진혼제에 참석했던 건호 씨를 비롯해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