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입학시험 문제지 유출로 2개 학급이 강제 감축된 경기도 김포외국어고교가 경기도교육청에 감축 학급의 복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포외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김포학원은 최근 도교육청에 지난 1년간 감축 운영해 온 2개 학급의 복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청원서를 냈다.

김포학원은 청원을 통해 2010학년도에 2개 학급이 복원되지 않으면 운영비 결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학급수 감축으로 정교사를 채용하지 못하고 기간제 교사로 대체하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도 학급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원 측은 시험지 유출이 학교의 조직적인 비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교사 1명이 저지른 개인비리인 만큼 징계 성격의 학급 감축을 유지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입장을 도교육청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계 안팎에서는 서로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 운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김포학원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시험지 유출로 빚어진 엄청난 혼란을 감안할 때 1년만에 징계를 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김포학원은 2007년 10월 30일 실시한 일반전형 시험문제가 김포외고 이모 교사에 의해 서울의 한 입시학원으로 사전 유출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듬해 이 학교 교장을 퇴직 처리하는 등 교직원 3명을 징계했다.

도교육청도 관리 책임을 물어 교육국장 등 간부 4명을 징계하는 한편 학원 측의 요청에 따라 김포외고에 대해 2009학년도부터 2개 학급의 감축 운영을 지시한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김포학원의 요청을 수용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