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구 밀도가 치솟고 위생 수준은 나빠지면서 21세기에는 질병이 전 세계로 퍼져 수백만명의 목숨을 위협하는 '새로운 재난'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정치학 교수인 토머스 호머 딕슨은 30일 보도된 미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면할 위협 중 하나는 지구를 휩쓰는 질병이 출현할 것이란 점"이라며 "이는 사람들이 서로 지나치게 가까이 묶여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질병은 이미 첫 발생지인 열대 지역을 넘어 온대 지역까지 확산됐으며, 최근 발생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도 처음 멕시코에서 발발했지만 전 세계로 퍼져 감염자를 확산시키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유행병학 및 신경학 교수인 이언 립킨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특정 종류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동시에 이러한 병에 대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도 병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발 도상국에서는 대도시의 인구 밀도가 올라가고 의료 복지 체계는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위생 시설도 부족해 질병이 퍼질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년 콜레라나 메디나충 감염처럼 깨끗하지 않은 물로 인한 질병에 걸려 숨지는 사람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밀도도 질병을 확산시키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구촌 인구가 많아질수록 빈곤이나 인구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며, 이에 따라 전염성 질병이 발생할 확률도 치솟는다는 것.
미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굶주림과 영양 부족에 시달릴수록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병원균이 먹을거리 생산과정에서 확산되면서 인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립킨 교수는 "고기나 닭고기, 생선, 채소, 과일에 남아 있는 병원균 때문에 수억명이 질병에 걸릴 수 있다"면서 "이러한 식량 공급 네트워크에서는 인간이 신종 또는 기존 병원균에 대응하기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