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어를 못해'를 영어로 말한다면?"

지난 2월 미국에서 'Me No English'라는 영어회화책을 출간한 양진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32 · 생화학)."몇 년 전이었어요. LA에서 오랫동안 산 한 중국인이 '나는 영어를 못해'라는 의미로 'Me No English'라고 하는 걸 듣고 미국에 사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회화책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고 책을 쓰게 됐죠."

기존 영어회화책과 달리 이 책은 한편의 드라마로 꾸며졌다. 주인공은 한국에서 태어난 20세의 '미희'라는 여대생으로 그가 영어 공부를 위해 출국 전 대사관 인터뷰부터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모든 일들이 회화체 형식으로 담겨 있다.

양 교수는 "'미희'가 미국에서 겪는 모든 일을 생활영어로 엮은 드라마식 영어책"이라며 "사랑,스릴,코믹한 상황도 곁들여 지루하지 않게 썼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발간된 영어회화책들을 보면 현지 미국인에게조차 생소한 표현이 많다"며 "이 책은 그래서 진짜 미국 사람들이 말하는 살아 있는 영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유학을 꿈꾸는 많은 한국 학생을 위해 한국판 출간도 준비 중이다.

책속의 '미희'는 양 교수 본인인 셈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양 교수는 12세 때 친척을 따라 미국으로 가 그곳에서 중 · 고교를 마쳤다. 이후 그는 샌프란시스코대에서 생 · 환경과학을 전공하고 현재 캘리포니아주립대 화학 · 생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Me No English'는 현재 미국 최대 온라인 서적 판매 사이트인 아마존닷컴 등에서 월평균 500여권씩 팔리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