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최근 미국에 머물다 한국을 거쳐 홍콩으로 입국한 20대 여성이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자로 추가 확인됨에 따라 신종플루 감염 확인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22일 밤 대한항공편으로 첵랍콕공항에 도착한 21세 여성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미국 뉴욕을 떠나 휴스턴과 애틀랜타 등에서 이틀간 머물다 지난 22일 한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홍콩에 왔다고 홍콩 언론들은 25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현재 프린세스 마거릿병원에 격리돼 있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홍콩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 여성은 병원에 입원하기 전 12시간 가량 부모와 할머니 등 가족과 접촉을 했으나 가족은 검사결과 음성반응을 보였다.

홍콩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공항에 도착할 당시 목이 아픈 증세를 보였음에도 건강 신고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신고한 사실을 밝혀내고, 건강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홍콩 보건당국은 신종플루가 장기화됨에 따라 환경미화원 등 위생 방역인력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299명의 목숨을 잃은 홍콩은 지난 1일 멕시코 남성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되자 이 남자가 잠시 투숙했던 홍콩 메트로파크호텔(維景酒店)에 대해 1주일간 전면봉쇄라는 초강수 처방을 내린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