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유일의 중형조선소인 세코중공업이 만든 2만t급 화학선 ‘로얄 스텔라’호의 진수식이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 현지 공장에서 치러졌다.

이날 행사는 세코중공업 지난해 8월 장항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첫 진수식으로 이례적으로 23일 0시에 시작돼 1시간반가량 진행됐다. 이자리에는 세코중공업의 허민 회장과 나소열 서천군수를 비롯 내빈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나군수의 부인 정미화씨가 진수도끼를 타격하는 진수 세리머니의 스폰서 레이디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정에 열린 이번 진수식은 표면적으로는 선박인도 시한과 조수간만 사정을 감안한 일정으로 볼 수 있으나 세코중공업이 워크아웃으로 인한 유동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박 건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 주기위해 자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벽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는 자연법칙이 상징하는 것처럼 세코중공업도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반드시 정상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내부결속을 다지는 의미도 포함됐다.

허민 회장은 이날 진수식에서 “파도가 높기는 하지만 넘지 못할 정도의 파도는 아니다”라면서“이번 진수하는 ‘로얄스텔라호’를 비롯 앞으로도 꾸준하게 선박을 수주하고 건조해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하고 국내는 물론 국제업계에서 인정받는 조선업체로 성장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축사를 통해 “‘로얄스텔라호’의 진수식을 계기로 서천이 새로운 조선산업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열었다“며 “세코중공업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천=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